미국 함재기 조종사 에릭 소령은 아프간상공에서 탈레반 조종사와 맞붙을 준비를 했지만 아무도 대응해 오지 않았다. "우리는 전투 초계 비행하라는 브리핑을 들었다". 아라비아해에 있는 항모 엔터프라이즈호 함재기 조종사 에릭 소령은 기자들에게 7일 첫 출격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나 에릭 소령을 비롯한 엔터프라이즈 함재기 조종사들은 당시 이륙 직전 지상 목표물 공습으로 임무가 긴급 변경됐다. 에릭 소령은 목표물을 밝히지 않은 채 명중시켰다고만 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다른 함재기 조종사들도 출격 직전 임무가 공중 전투, 초계 등에서 지상 목표물 타격으로 막판에 바뀐 사실을 전했다. 탈레반이 그다지 큰 위협, 특히 공중전력 면에서 결코 위협적 존재가 아니었다는 미군 당국의 판단을 시사하는 조치다. 일부 조종사들은 8일 전날보다는 좀 센 대공포 공격가 있었다거나 유도 기능이 없는 지대공 미사일을 봤다고 전했다. 다른 조종사들은 아프간군이 경화기로 대응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F18기 조종사 앤드루 중령은 목표물이 아프간 남부 테러훈련 캠프였다면서 "불빛을 포함해 상당한 움직임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의 임무는 캠프내 특정 목표물을 공격하는 일이었으며 경화기 외에 별다른 대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엔터프라이즈호 함재기들은 7일부터 8일까지 70차례 출격했다. 조종사들은 폭탄외에 아프간 주민에게 인도적 구호물자를 공수했다. 미군 측은 빵, 콩, 잼 등 비상식량과 의약품을 담은 구호봉투 3만7천여개를 아프간에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F14기부조종사 그렉 소령은 임무가 공습과 구호물자 공수 두가지였다고 소개했다. (항모 엔터프라이즈 선상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