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 일본 외상이 테러 정국에서 또 '왕따'를 당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사실을 사전에 통고받지 못하고 TV를 보고 알았던 것.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작전 1시간 전인 8일 0시께 카운터파트인 다나카 외상을 제쳐두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만 전화로 공격 개시를 통고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청 장관도 40분쯤 후 정보를 포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나카 외상이 이날 오전 2시쯤 비상각의에 참석하기 위해 총리관저에 도착, 기자들에게 "정보가 왜 (나한테만) 안왔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된다"고 성토했다고 전했다. 다나카 외상은 "1시15분쯤 외무성 북미 국장이 전화를 걸어와 2∼3시간 후 공격이 시작된다고 들었을 뿐이다"며 "직접 운전을 하고 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유는 가벼운 입. 지난달 테러 직후 미 국무부 직원의 임시 거처를 기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줬다가 고이즈미 총리가 외무성 직원들에게 "중요사안을 보고할 때 외상을 거치지 말고 직접 나에게 하라"고 주문해 한달내 따돌림을 당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