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9.11 테러참사'이후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에 전례없는 지원을 받아왔으나 향후 국제적인 공조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8일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워싱턴의 카네기재단 국방문제 전문가인 존 월프스털은 상당수 국가들이 아프간 응징이 무고한 민간인 사망자를 낼 수 있고 이슬람권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입장표명을 유보하면서도 군사행동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매우 좋았지만 매우 빠른 시일내,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는 바닷가의 모래알과 같아질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앞으로 특히 이슬람과 아랍세계내 국가를 포함, 다른 동맹국들과 공동 노력하고 대화, 협상하면서 이들의 태도를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메리칸대 중동전문가인 메리-제인 딥 교수도 "일부 국가가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양해한다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역내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한 이슬람국가를 겨냥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대테러응징에 대해 가장 민감한 중동지역에서는 대아프간 공격 자체가 서방의 힘에 의해 이슬람 형제국이 침공을 받은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인 차원에서 갖는 중동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감안, 도널드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국과 영국의 아프간 공격에 앞서 지난 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했다. 지난 7일 카불 등에 대한 공격에 앞서 미 테러사건의 제1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비디로로 사전 녹화된 필름을 통해 미국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딥 교수는 이같은 빈 라덴의 위협은 또 간접적으로는 미 군사행동을 지지한 중동국가 정부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대테러응징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경우 물론 일부 국가들과의 공조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