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과격 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반발, 미국 외에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 시설물에 대해서도공격할 계획이라고 인터넷 신문 사투넷이 9일 보도했다. FPI 간부 타우픽은 "그동안 최우선 공격 목표는 미국 대사관과 시설물이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와 같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동조하는 국가들의 시설물도 공격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국에 흩어져 있는 FPI 요원들이 마두라를 포함한 동부 자바와 람풍, 카라왕, 가룻 등지를 출발해 현재 상경중에 있으며 자카르타 도착 후 미국 대사관앞 시위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사흘내로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는다면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대통령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단체 지도자 모임인 울레마스협의회(MUI)와 이슬람 지도자들도 8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강력 규탄하며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딘 샴수딘 MUI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헌법은 항구적 평화 증진과 식민주의 배격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강력 규탄한다. 군사공격이 멈출 때까지 미국 및 동맹국과 외교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전세계 모든 이슬람 교도들이 단결해 아프가니스탄 침공 저지를 위한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유엔은 군사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즉각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대 이슬람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의 하심 무자디 의장은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달 11일 미국 동시다발 테러의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군사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