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테러보복 공격이 시작된 8일 인천국제공항은 탑승객 보안검색과 내외곽 경비를 대폭 강화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인천공항 보안당국과 경찰대는 공항경비를 준전시체제 수준으로 강화하고 철모와 총기를 휴대한 전경 2개 중대 등 5백여명의 경찰관을 여객터미널 출입구와 외곽 57개소에 배치했다. 또 미국 테러참사 이후 첫 선을 보였다가 한동안 철수시켰던 경찰특공대 장갑차를 여객터미널 1층 승강장에 재배치했다. 이와함께 출입국 여객에 대한 검색도 4단계에 걸쳐 강도높게 실시하는 한편 문형 탐지기의 감도를 높여 조그만 금속물도 색출해낼 수 있도록 했다. 항공기에 휴대 반입할 수 있는 여객 수하물도 1개로 제한하고 여객터미널 1층과 3층에 각각 14개씩 있는 출입문중 절반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밖에 여객 수하물에 대한 개장검사도 강화키로 했다. 공항측은 또 승하차장에 임시 주차되는 차량에 대해서도 즉시 견인 조치,폭발테러 등을 사전에 방지키로 했다. 공항경찰대 김성국 대장은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공항 경비수준을 준전시체제 수준으로 강화했다"며 "특수경비원 교육을 이수한 공항경비원들에게도 유사시 총기를 지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인천공항 보안대책협의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모든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에 최소 1명 이상의 테러방지를 위한 보안 승무원을 탑승시키기로 하고 준비가 되는 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보안 승무원은 무술 유단자나 체격이 건장한 남자 승무원중에서 선발되며 고무총이나 전기 충격기 등 기내 테러범 등을 제압할 수 있는 장비를 휴대하게 된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항공기들이 회항이나 지연,우회운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항공사에는 항공기의 정상운항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하루종일 이어진 문의전화로 예약부서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특히 미주노선의 운항여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