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대통령은 7일 오후 9시(이하 현지시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 "미국의 테러참사는 문명사회에 대한명백한 도전"이라며 "멕시코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군사시설과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조직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폭스대통령은 "국제사회는 새로운 전쟁을 원치 않지만 테러는 인류와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멕시코는 세계의 안보와 평화, 진보 및 정의의 회복을 위해 테러조직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적극 지지한다"고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군사작전 개시에 대한 지지입장만 밝혔을 뿐 군사력 지원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폭스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직후인 이날 오후 멕시코시티의로스 피노스 대통령관저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긴급회의에는 정부쪽에서 산티아고 크레엘 내무장관과 호르헤 카스타녜다 외무장관, 클레멘테 베가 국방장관, 아돌포 아길라스 신세르 중앙정보수사국장(Cisen)등 치안 및 안보담당 장관들이 참석했으며 의회쪽에서도 이례적으로 연방상원의 일부 야당 지도자들까지 참석, 미국의 공격에 대한 멕시코 정부와 의회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날 회의에서 멕시코 정부와 의회는 미국의 보복공격을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예정대로 미국이 원할 경우 원유 등을 지원한다는 종전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력파견 등 직접적인 군사력 지원에 관해서는 정부와 야당간 견해차와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