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7일 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이후 접경도시 페샤와르와 이슬라마바드의 위성도시 라발핀디, 인도접경 동부 라호르 등 주요 도시에서 산발적인 반미시위가 8일 아침까지 벌어졌다. 라발핀디에서는 급진 이슬람정당인 자미앗-울 이슬라미(JUI) 소속 학생 회원 수백명이 중심가 뮤리 로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불태우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은 시내 곳곳에 오사마 빈 라덴의 포스터를 붙이면서 '탈레반, 오사마여 영원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페샤와르 시내 학생들은 이슬람 단체 자미앗-울 투발라(IJT)가 이끄는 시위에참가해 페타이어로 도로를 막고 수시간동안 시위를 벌였다. 라호르에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300여명의 시민들이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때문에 8일 아침 시내 중심도로 페로제푸르 도로가 한동안 불통됐다. 일부 학생들은투석전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공격 직후 시위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큰 불상사가 빚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부터 JUI 지도부 등이 페샤와르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 경계중인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보안당국은 전날 JUI의 몰라나 파줄 라흐만 의장을 가택연금한데이어 역시 반미 이슬람 단체인 아프간 이슬람 수호위원회(AIC)의 사미울 하크 의장에 대해서도 가택연금 조치를 취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