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시40분(한국시간) 시작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공중파 방송사들은 긴급 속보 뉴스를 편성, 속보경쟁을 벌이며철야 방송했다. 공중파 방송 3사 중 사건 발생을 알리는 자막 처리에서는 SBS와 MBC가 KBS보다 약 5분 빨랐고 속보방송은 SBS-KBS-MBC 순으로 진행됐다. SBS는 공습이 개시된 직후인 새벽 1시42분 가요 연예 프로인「메모리스」방송도중 공습 사실을 자막으로 처리했으며 1시53분경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뉴스 속보'체제에 들어갔다. SBS는 또 '미국과 탈레반의 군사력 비교' '탈레반의 정체' '아프간은 어떤 나라인가' 등 이미 준비된 기사 6개를 내보내면서 자료 화면과 수시로 들어오는 외신 및외국 방송 화면 등을 연결했다. MBC도 CNN 방송이 나간 2분 뒤인 오전 1시42분 '특보 미국의 아프간 보복공격개시'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1시56분께 「심야 영화」를 끊고 기자와 동시통역사, 파키스탄 국경 페샤와르 등에 파견된 특파원 등과 연결, 속보 방송을 시작했다. KBS는 이날 새벽 이미 방송이 종료된 상태에서 경쟁사보다 조금 늦은 1시47분께 첫 자막을 내보냈고 1시55분께 속보체제에 들어가 CNN 방송을 한 시간 가량 동시통역으로 내보내면서 뉴스 특보를 시작했다. 보도 전문 케이블TV인 YTN과 MBN도 긴급 속보체제에 들어갔다. 종합뉴스 채널인 YTN은 공중파 방송사와 거의 동시인 새벽 1시42분경 '미국 아프간 공습 시작'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으며 47분 워싱턴 특파원 및 CNN 방송과 연결해 '뉴스 특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제뉴스 전문 채널인 MBN은 새벽 1시 47분께 자막을 내보낸 뒤 2시30분 특보체제에 들어갔으며 해외 특파원들 외에 아랍권 전문가인 하병주 외국어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각 방송사들은 국제 뉴스의 센터 역할을 해 오던 CNN조차 현지 취재를 못하는 상황에서 방송 화면 처리에 애를 먹고 있으며 이번 공습과 관련해 특집을 편성할지 여부를 놓고 논의중이다. KBS 홍보실 고대영 부장은 "서방 언론이 단 한 곳도 현지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공습을 진행중인 미국의 현지 군 사령부나 백악관 등의 브리핑을 전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특집 방송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