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됨에따라 경기도내 중동권 수출업체들이 8일 깊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미국 테러사건의 배후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보호를 받고 있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으로 지목된 이후 미국이 단행하게 될 보복공격의 시기와 강도 등을 주시하며그 파장을 우려해 온 중동권 수출업체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긴장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현지 거래선과 긴밀하게 연락해가며 상황변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중동 현지에 파견된 기술진의 철수를 고려중이다.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개척, 매달 7만달러 규모의 플라스틱 성형기계를 수출해 온 김포의 A사는 수출물량 확대계획을 유보한 채 우려속에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의 보복공격이 이슬람권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경우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 7월 오만지역에 수출한 폐기물 소각로 대금 32만달러를 아직 회수하지 못한 군포 소재 B사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란에 기술진을 장기 체류시키며 자동차 차체 설비라인 1천300만달러를 수출한 시화공단내 C사는 현지에 남아있는 기술진의 전면철수를 검토중이다. 회사측은 "보복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진다면 현지에 체류중인 직원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일단 대피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중동지역을 상대로 한 수출업체들의 대응 및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보복공격 개시로 중동시장 상황의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가급적 수출확대를 유보하고 거래시에는 바이어의 신용도를 철저히 파악하는 한편 신용장 거래방식을 택할 것을 무역협회는 충고했다. 무역협회 윤재혁 경기지부장은 "올들어 경기지역 무역업체의 중동시장 교역액이22억7천만달러(수출 7억3천만달러)로 도내 총교역액의 6.5%를 점유할 정도로 비중이큰 만큼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