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테러보복 공습이시작되면서 국내 이슬람교도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신에 복종하는 것'이란 뜻의 이슬람교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것은 6ㆍ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터키군의 `이맘(예배 인도자)' 압둘가무르에 의해 55년 9월 예배가 올려지면서부터다. 현재 전국의 무슬림(이슬람 신도) 수는 3만7천여명. 이중 한국인 무슬림은 3만4천여명에 이르고, 서울을 비롯해 부산, 경기 광주.성남, 전주, 안양, 울산 등 8곳에 성원이 있다. 실제로 이슬람 종교와 문화가 국내에 유입된 것은 13~14세기 고려시대로, 당시원나라 조정에서 실권을 쥐고 있던 중앙아시아계 사람들이 고려 조정에도 진출했다. 고려사에 `회회인(回回人)'으로 기술된 투르크계 위구르인인 이들은 수도 개경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했고, 고유 의상과 언어, 문화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한다. 한국인 이슬람 신자들은 1965년 `한국이슬람교 중앙회'를 설립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본부를 둔 `세계 무슬림 연맹'에 가입했다. 이어 한국 최초의 이슬람교 사원인 서울 중앙성원이 76년 5월 중동지역 국가들의 성금으로 건립됐고, 80년에는 리비아 독지가의 도움으로 부산에, 81년에는 쿠웨이트인의 지원으로 경기도 광주에 각각 사원이 세워졌다. 한국의 이슬람교세는 우리 기업들의 중동진출을 계기로 급신장했다. 70년 당시 1천500명에 지나지 않았던 국내 신도수는 중동진출의 전성기인 82년당시 2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이슬람 신자들이 늘면서 각종 이슬람 편의시설도 생겨났는데,지난 82년 중앙성원 인근에 정육점이 만들어졌고, 한남동과 이태원동 일대에는 이슬람 식당도 많이 생겼다. 이슬람교도들은 새벽 낮 오후 저녁 밤 등 하루 5번씩 코란을 암송하고 성지인메카를 향해 절을 하며 예배를 올린다. 이슬람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성직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평신도라도 예배를 인도하면 `이맘'이라고 불린다. 때문에 무슬림들은 혼자서라도 예배를 볼 수 있고 5,6명씩 모여 예배를 드리는일이 많다. 술과 돼지고기는 금기(禁己)지만, 도살할 때 교회 관계자가 입회해 죽어가는 짐승을 위해 기도한 경우 양고기와 쇠고기는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다. 현재 기독교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를 이루는 이슬람교의 교도는 전세계에걸쳐 약 13억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동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전쟁을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국내 이슬람교도들은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형제애를 나누는 날이 오기를 한결같이 바라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