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7일 단행된 미국의 테러 보복전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테러 응징을 위한 미국의 공격을 "전적으로" 혹은 "굳게" 지지한다고 일제히 선언했으며 일부 국가는 7일의 미공격에 대해 이미 병력을 지원했거나 앞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지지 결과 발생할 수도 있는 테러위험에 대비해 미 대사관 등 미국 관련 시설과 대형 공공건물에 대해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취약 지역 치안을 보완하는 등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미국의 맹방인 영국은 이번 공격개시에 무력 동참하는 등 지난 90년대초 걸프전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에 대한 군사 지원의 선봉에 섰으며 프랑스, 독일 등도 잇따라 미국에 병력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중 폭격 및 미사일 공격 사실을 선포한 직후 토니 블레어 총리는 미사일 발사 잠수함 등 영국 병력이 이번 공격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영국의 참여 수준에 맞춰 앞으로 프랑스도 미국의 테러 응징전에 병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미국의 공격을 "한치의 유보없이" 지지한다며 미국이 공격 계획을 독일에 사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슈뢰더 총리는 미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사를 직접 표시하지 않았으나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공격 사실을 선언하면서 영국에 이어 독일, 프랑스도 미국에 병력 지원 방침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역시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으며 국내에 경계태세를 선포했다. 전통적으로 중립 성향인 스웨덴의 요한 페르손 총리는 미국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군사작전이 민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균형있게" 실행돼야 하며 아프간 난민 보호를 위한 원조를 실시할 것을 유엔, 유럽연합(EU) 등에 촉구했다. EU는 로마노 프로디 집행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유럽 전체가 테러와의 투쟁에 돌입한 미국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번 공격은 "특정 종교나 국민을 겨냥한 것이아니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미국의 공격에 대해 즉각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8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를 소집해 구체적인 대미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서유럽 국가들은 미 공격 지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테러에 대비해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최근의 합의에 따라 미국 등 동맹국 관련 시설물에 대해 경비를 강화했으며 프랑스는 가두 순찰 요원을 늘리고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동했다. 나토와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는 9.11테러 직후 내려진 경계령을 "무기한" 지속시킨다고 말했으며 독일의 베를린 시당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나토 핵심 국가 관련 건물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