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 대한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전세계 무슬림들의 안전이 전제되지 않는 한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2시30분께 CNN을 통해 방영된 알 자지라 케이블TV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무슬림들이 미국의 공격을 힘을 합쳐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 본사가 있는 알 자지라 케이블TV와의 인터뷰가 미군의 공격 전 또는공격 개시 후 등 구체적으로 언제 녹화된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빈 라덴은 전투복 차림에 머리에는 흰 두건을 쓰고 마이크를 든 채 미국을 비난하면서 미국내 거주자들이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안전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이 이같은 내용의 녹화를 한 지역은 TV 화면으로 볼 때 뒤에 나무가 전혀 없는 암벽이 우뚝 서 있는 등 산악지역의 벙커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빈 라덴의 옆에는 소총이 세워져 있었으며 그 옆에는 참모로 보이는 사람들이서 있었다. 한편 CNN 방송은 알 자지라 케이블TV가 어떤 배경으로 카불 등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사마 빈 라덴 등을 인터뷰 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