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은 왜 7일을 아프가니스탄공격의 D데이로 잡았을까. 전문가들은 다음달인 11일부터는 아프가니스탄이 혹한기에 접어드는데다 16일부터 한달간은 이슬람인들의 최고의 종교행사기간인 "라마단(금식월)"이 시작되는 것을 의식해 공격을 가능한 한 앞당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우즈베키스탄등 관련국 순방을 끝난뒤 곧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슬람휴일인 금요일(5일)에 첫 총성이 울리는 것이 이슬람권 전체의 반발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 이를 완전히 넘긴 미국시간 7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전쟁은 어떤 형태든 최소한 오는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15일까지는 마무리 될것으로 전망된다. 럼즈펠드장관은 이번 관련국을 방문하면서 정보는 파키스탄, 공습은 오만 또는 항공모함, 아프간 침투 특수부대원들을 지원하는 지상군은 우즈베키스탄, 지휘사령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작전 거점 국가들의 기능을 최종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들이 전통적으로 라마단 중에는 전쟁을 일시 중단했다. 이란.이라크전때도,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반군 북부동맹간의 전투도 이 기간에는 중단한 경우가 많다.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9번째의 달. 이슬람교도들은 예언자 모하메드가 바로 이 달에 신의 계시를 처음으로 받았다고 믿고 있다. 이 기간에 전세계 12억 이슬람교도는 코란의 명령에 따라 해가 뜬 다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일체의 음식, 음료, 오락, 성관계 등을 금한다. 단 해가 진 다음부터 새벽까지, 그리고 군인, 임신부, 유아, 여행자, 병자 등은 금식에서 제외된다. 이 기간에 이슬람교도들은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매일 가며 코란을 읽고 기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금식과 기도는 신을 향한 헌신이며 욕망을 자제하고 종교적 공동체의 유대를 다지는 행위이다. 라마단의 금식은 매일의 신앙고백,하루 5차례 메카를 향한 기도,자선의 의무,성지(메카) 순례와 함께 이슬람 신앙의 다섯 기둥 가운데 하나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