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공격이 이번 주에 중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측에 보낸 최후통첩형 경고시한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군사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말해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측에 최후통첩형 경고가 이미 완벽하게 전달됐으며 이에 대한 시한이 끝나가고 있다"고 말해 군사공격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의 적은 아랍 세계나 10억 인구가 신봉하고 있는 이슬람교가 아니다"고 강조,미국의 응징 목표가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정권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9·11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상공에 항공기가 출현하고 아프간측이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는 등 전운이 감돌았다. 아프간측은 서방 인질 8명을 조건부로 석방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온 양면전술'을 펴고 있다. 미국은 아프간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이 자국 영공 및 공군기지 사용을 허가함에 따라 6일 우즈베키스탄에 미군 정예병력을 실은 수송기들을 배치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 국경 지대에는 1천여명의 정예지상군 병력이 배치됐다. 제10산악사단 소속인 이들은 특수 고산지대 전투훈련을 받은 미 육군 최정예 보병이다. 이슬람회의기구(OIC)도 오는 10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담에서 '반(反)테러성명'을 채택할 전망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