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사태 이후 한가지 확실하게 예견되는 사항이 있다. 우리를 둘러싼 감시가 미래에는 훨씬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민간.공공분야 연구소들은 이미 첨단기술을 동원,수상한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MIT공대 인공지능(AI)연구소를 이끄는 로드니 브룩스 박사는 최근 2백50여명의 연구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브룩 박사 자신도 자가치유능력을 지닌 빌딩,재난 생존자의 위치추적을 돕는 개인용 블랙박스,냄새를 통해 용의자를 찾는 탐지기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AI연구소의 에릭 그림슨 박사는 건물주변 감시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디오 감시.모니터링(VSAM)"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대사관 같은 주요 건물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을 기록.분석하기 위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한다. 학습능력을 지닌 이 소프트웨어는 인도로 후진하는 배달트럭,주차장을 주시하고 있는 학생 등 특이한 동작을 하는 물체를 카메라로 감지,경고신호를 보내게 된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에어로바이런먼트사는 무게가 70g밖에 안나가며 시속 48km로 날 수 있는 군사용 무인 스파이 비행기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감시기술이 공항의 테러범 검거에 이용될 수 있는 반면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을 감시하는데도 사용될 수 있어 응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