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5일 지난 달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테러공격의 배후인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와 팔레스타인계 하마스가 포함된 26개 "외국 테러단체" 명단을 새로 발표했다. 외국 테러단체 명단은 미 국무부가 2년 마다 갱신, 관보인 '페더럴 리지스터'에발표하는 것으로 금년의 경우 지난 1999년의 명단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지난달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를 공격한 단체로 지목되고 있는 빈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팔레스타인계 테러단체로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이 포함되어 있으며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에 대항해 게릴라전을 펴고 있는 헤즈볼라(일명 '신의 당')도 명단에 올라있다. 이밖에 유태인계 테러단체인 카크(Kach)와 콜롬비아혁명무장군(FARC)이 새 명단에 들어있으나 금년 초 테러단체로 지명된 추가된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산하단체인 '리얼 IRA'와 우익 준(準)군사단체인 콜롬비아연합자위군(AUC)은 관보에 추가로게재되지 않았다. 한편 일본의 적군파와 페루의 투팍아마루는 그동안 특별한 활동이 없었다는 이유로 이번 테러단체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국법에 따르면 외국 테러단체 명단에 오른 테러조직들에 대한 헌금은 불법으로 간주되며 금융기관들은 이 조직들에 유입되는 자금을 차단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과 관련, 지난 달 24일테러단체들에 대한 자금줄을 봉쇄하기 위해 알 카에다를 비롯한 11개 테러단체의 자산 동결을 명령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