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은 핵발전소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뒤에야 원전 안전의 '최후 방어선'인 붕산(硼酸) 유출 사실을 확인하는 등 원전 관리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5일 지난 달 24일 연례 정기검사 도중 제2핵발전소의 1호 발전기가 고장으로 붕산액이 6톤 가까이 유출됐으나 발전소측은 이틀 후까지도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핵발전소들이 방사능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여러 겹의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중 붕산액이 핵에너지 안전을 보장해주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설명했다. 명보는 대만에서 올해 들어 제3핵발전소와 제2핵발전소의 2호 발전기들이 모두고장 사고를 일으키는 등 3차례의 고장이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세계 각국의 원전에서도 사고가 종종 발생하지만 이번의 1호 발전기처럼 붕산이 유출된 사례는 없다.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제2핵발전소의 샤오신젠(蕭信堅) 소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연례 검진을 위해유출구를 임시로 봉해뒀던 관의 성능이 노후, 약간의 붕산이 유출됐다"고 설명한 뒤"유출량이 아주 소량이어서 검측되지 않았으나 다행히 문제점을 발견해 조치하게 돼큰 재앙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해 자칫 체르노빌 사건 같은 대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