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여객기가 4일 흑해로 추락,최소 77명으로 추정되는 탑승객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비상대책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사고기에 이슬라엘인이 대부분인 최소 66명의 승객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시베리아항공의 이 여객기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35분께(현지시간) 러시아 아들러시 남쪽 185km 흑해에 추락했다.


이 통신은 사고기가 추락하기 직전 폭발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여객기의 추락원인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측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고위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훈련중 발사한 미사일에 의해 우발적으로 여객기가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방공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인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이번 추락사고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터져 나와 국제사회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지지세력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성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해왔다.


사고기가 최근들어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러시아의 항공기라는 점과 탑승객 대부분이 팔레스타인과 분쟁중인 이스라엘 국민들이라는 사실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사고직후 사고 여객기의 출발지였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의 여객기 이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 화학비료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이 테러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4일 폭발로 인한 사망자 29명중 한 명인 튀니지 출신 하산 장두비가 "이슬람 카미가제전사"들에게 볼수 있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번 러시아 여객기의 정확한 추락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군사보복과 외교 및 돈줄 차단 등으로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탈레반 정권이 벼랑 끝에 몰리면서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제사회를 긴장감 속에 몰아넣고 있다.


미국은 최근 빈 라덴등 테러세력에 의한 추가 범행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