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임박한 미국의 공격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지난 2주간 가정마다 남자 1명씩, 수만명을 강제징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탈레반 병사들이 각 가정을 돌며 남자들을 총으로 위협해 끌고갔으며 거리에서도 잡아가고 국외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차에서 끌어내려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이렇게 징집한 인원을 그들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최전선의 취약지구로 보내고 있어 미국의 군사공격이 있을 경우 첫 희생자들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가구당 1명씩 남자를 차출한다는 소식은 지난주초 회교사원에서 처음 발표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회교사원들은 전투 가능 연령인 18세 이상 모든 남자들의 명단을 작성하도록 지시받았으며 연령에 상한선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큰 돈인 300파운드(60만원)를 뇌물로 주면 징집을 피할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