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이 뉴욕과 워싱턴 연쇄테러 배후 조종자라며 제시한 증거들은 그를 기소하기에 충분할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4일 밝혔다. 모하메드 리아즈 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 3일 미국이 제시한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이 증거들은 미국 연쇄테러에 대해 빈 라덴을 기소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칸 대변인은 또 "미국은 빈 라덴이 뉴욕과 워싱턴 항공기 납치 연쇄테러 뿐 아니라 1998년 동아프리카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에도 연루돼 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외무부의 이같은 입장은 지금까지 이슬람권 국가가 보인 태도 가운데 빈 라덴이 뉴욕과 워싱턴 연쇄테러의 배후인물이라는 미국의 견해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빈 라덴의 관여에 대해 확실히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도쿄 AFP.교도=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