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9.11 테러사건'의 배후세력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의회 특별회의에 출석, 자신과 각료들이 모든 정보들을 검토한 결과 "이번 테러사건은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의 소행이라는데 대해 우리는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빈 라덴과 알-카에다가 테러를 계획, 실행에 옮긴 증거가 뚜렷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지원때문에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강조하는 한편 빈 라덴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음을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도 있지만 보안상의 우려로 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레어 총리는 이같은 정보들이 의회 의원들에도 제시될 것이라면서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 충돌테러를 가한 여객기 납치범 19명중 적어도 3명은 빈 라덴의 '조직원'으로 신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들중 1명은 98년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테러사건과 지난해의 미군 전함 콜호 공격사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9.11테러사건 직전 빈 라덴이 "미국에 대한 중요한 작전을 준비중"이라며 조직원들에게 아프간으로 귀국하도록 경고했었다고 덧붙였다. 블레어 총리는 빈 라덴이 최근 수년간 미국을 상대로 한 일련의 공격사건에 연루됐음이 확실하다고 강조하고 빈 라덴을 법정에 기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으면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의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우리가 행동을 취해야 할 어려운 시기로 현재 접근중이며 쉬운 선택을 없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공격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으나 개전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런던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