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치명적인 말라리아가 돌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언론들이 4일유엔 아프간 조정관사무실(UNOCHA)과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UNOCHA의 스테파니 벙커 대변인은 "아프간 난민들의 새로운 적이 출현했다"며 "4-5일 말라리아를 앓다가 숨지는 환자들이 북동부 잘랄라바드와 북부 칸두스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의사인 소할리 사디크 씨는 "일단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면 혈액을 통해 세균이 간에 침투하고 고열을 동반한 오한을 느끼게 된다"며 "적절한 치료시설이없는 아프간 내부 사정을 감안할 때 어린이들의 경우 걸리기만 하면 5일을 넘기기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사는 "집단 거주지역인 난민촌에서는 한번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의 혈액,타액이나 음식물 등을 통해 이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산하 아프간 구호단체들은 이에따라 아프간 북동부에 1만여석의 임시 병상을 마련하고 말라이아 치료제와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는 한편 각 기구들 간에 비상연락망을 가동, 의료진을 현지에 보내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