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습득에 필요한 뇌기능 발달을 차단,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 결함이 사상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웰컴 트러스트 인간유전학 센터의 앤터니 모나코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10월4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의 언어회로 기능을작동시키는 유전자가 7번 염색체에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FOXP-2 유전자로 명명했다고 밝히고 이 유전자에 결함이 있으면 입, 입술, 혀의 움직임을 손상시키는 언어장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의 발견은 인간의 의식적인 생각을 가능케 하는 생물학적 뿌리를 찾아내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의미를 정의할 수 있는 유전학 혁명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 발견이 인간의 인식적 사고 메커니즘과 아기가 성인이 되는 과정 심지어는 하등동물에서 인간이 진화된 과정을 규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나코 박사는 그러나 FOXP-2 유전자의 발견이 인간행동 유전자의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구 하나를 겨우 발견한 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모나코 박사는 런던에 있는 아동보건연구소 발달인식 신경과학부 연구팀과 함께 전체 식구의 절반가량인 24명이 자폐증, 정신지체, 청각상실 등과 관계없는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한 대가계(大家系)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던 끝에 1998년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변이 유전자가 7번 염색체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후 연구팀은 이 가계와 관계가 없으면서 같은 형태의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한 사람의 7번 염색체의 한 곳에서 DNA의 결함을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문제 가계원들의 7번 염색체 같은 곳을 탐색한 결과 동일한 결함이 있음을 확인했다. 결함은 한 유전자의 화학 '사다리' 가로빗장중 하나인 구아닌이 아데닌으로 바뀐 것이었다. 이 조그마한 결함이 태아의 뇌발달 과정에서 언어기능 회로에 영향을미처 태어난 아기가 나중에 언어장애를 나타내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모나코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뇌-인식과학과의 스티븐 핑커 박사는 FOXP-2가 인간의 언어기능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임이 확인된다면 "21세기의 첫10년은 인식유전학의동이 트는 10년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과학자들은 변이된 FOXP-2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하는 약이나 결함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