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항구적 정의(Enduring Justice)' 작전이 이슬람국가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는 확인을 얻어내는 등아랍국가들의 지지확보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날 워싱턴을 출발, 나흘일정으로 사우디등 중동 3개국과 우스베키스탄 순방에 나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일 첫기착지인 리야드에 도착해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브리핑, 지지확보 작업에착수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세이크 파드 국왕과 압둘라 왕세자에 대한 브리핑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포함한 전 세계 테러조직과의 전쟁은 군사행동을 포함해 '전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하고 테러망과의 싸움에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확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파드 국왕 등에게 우리가 해 온 과정을 설명했고 미국정부와 전 세계에 걸친 우방국의 자원을 활용한 미국정부 주도의 (테러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을계획하고 있음을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의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논의여부에 대해서는 "군사행동도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밝혀 폭넓은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사우디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도 럼즈펠드와의 미-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직후 사우디는 이번 군사행동이 테러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권 국가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도 전날 오전 미국이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에 동의했으며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아랍국가들이 전선에 서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태데러전쟁 전개양상에 따라 이라크도 공격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미국 정부는 아프간 공격시 지상기지와 군사시설 허용을 꺼려온 사우디 동맹국들의 정서를 인식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미국과 사우디는 '굳건한 유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야드로 가던 도중 전용기에서 가진 회견에서 럼즈펠드 장관은 사우디내 기지사용에 대한 요청 혹은 협상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사우디 정부와 장기적인 관계 강화에 노력하고 양국간 정보협력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세계적 테러망'을 소탕하는 데는 군사력보다는 정보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사우디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만으로 이동, 빈 라덴의 은신처가 돼 온 아프간 공격을 위해 오만내 공군기지 사용을 포함한 군사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뒤 이집트,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순방할 계획이다. 오만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날 미국과의 군사협력은 지난 1980년 양국간 조인된 협약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비아해와 걸프만에 접해 아프간 공격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오만은 이미 영해 내에 25척의 영국 해군전함이 투입돼있으며 1만4천명의오만 군과 2만4천명의 영국군이 참가한 가운데 수도 무스카트에서 약 420km 떨어진지역에서 1982년 포클랜드전쟁이후 사상 최대규모의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가까운 시일 내에 합동군사훈련을 참관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 공군도 이미 오만의 알-사에브 공곤기지를 전투기 운용과 급유기 기지로 사용하고 있고 오만의 걸프만 역시 상당한 전함과 항공모함이 포진, 이라크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감시활동에 활용되고 있으며 아라비아해의 알-마시라섬에도 공군기지를가동중이다. (리야드.두바이 AFP.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