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11일 뉴욕.워싱턴을 강타한 테러공격 발생하기 전 테러범들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여러 징후가 있었으나 정부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이 공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데는 실패했다고 3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의 초반무렵 무엇인가가 진행중이라는 여러 징후가 있었으나, 이같은 징후의 신빙성을 확신하지 못했으며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전세계 미국의 민간시설과 군기지를 표적으로 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 구체적으로 목표물이 어디인지를 확인할 만큼정보가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연대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진전을 이루고 있으나 동맹국과 여타 국가들로부터 전폭적인 협력을 얻어내는데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이 이뤄질 경우 미국에 대해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밝히지 않은 상태다. 파월 장관은 정부가 현재 모든 동맹국들과 온건 아랍국가 정부에 대해 오사마빈 라덴과 그의 조직인 알 카에다의 테러 연루혐의가 확실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1단계 목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미 밝힌 대로 알 카에다와 빈 라덴, 이들의 캠프를 추적, 소탕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아프간의 탈레반 체제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탈레반 정권의 향후 생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아프간 국민과 여러 종족들을 대표하면서 억압적이지 않은 새로운 정부가 출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 정권이 물러나면 아프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