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1999년 오사마빈 라덴을 생포 또는 암살하기 위해 약 60명의 파키스탄 정보 장교들을 비밀리에 훈련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이 작전은 나와즈 샤리프 당시 파키스탄 총리와 파키스탄 정보 책임자, 클린턴 미 행정부간에 수립된 것으로, 미국은 그 대가로 파키스탄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하고 경제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당시 관리의 말을인용해 전했다. 이 작전 계획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빈 라덴의 훈련소를 순항 미사일로공격한지 12개월이 채 못돼 세워진 것이나 샤리프 정권이 군사쿠데타로 전복되는 바람에 유보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당시 파키스탄 특수부대는 1999년 10월까지 아프간에 잠입해 빈 라덴을 공격할준비가 돼 있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이 작전은 미국이 대규모 폭격, 특수부대 동원 등 폭넓은 군사 행동을 고려하고있다고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빈 라덴 제거 노력이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포스트는 별도의 기사에서 수단이 1996년 봄 빈 라덴을 체포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감하는 방안을 미국측에 제의했으나, 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사우디를 설득하는데 실패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당시 빈 라덴을 미국 법정에 기소할 혐의도 부족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수단은 1996년 5월 빈 라덴을 아프간으로 추방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