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2일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미국이 정한 시간에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에 대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 추종자들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으면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회지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탈레반정권에 대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추종자들의 신병 인도와 아프가니스탄내 테러리스트 캠프의 파괴를 거듭 요구하고 탈레반과의 협상이 없는 것처럼 그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표도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정한 시간에 행동한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미국을 가능한 한 가장 안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가 장래에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민들은 그들의 정부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어떠한 테러행위도 분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모든 단서를 추적하고 모든 용의자들을 심문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내에서 완전 경계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모든 테러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임을 거듭 천명해왔다고 지적하고 탈레반 정권은 만일 부시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권력을 양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편 "이제 다시 비행을 시작할 시간이다"면서 지난 달 11일의 테러공격 이후 폐쇄됐던 워싱턴의 레이건 국내공항을 오는 4일부터 제한적으로 재개항토록 지시했다. 그는 레이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에는 사복의 무장보안요원들이 더 많이 배치되는 등 최대한 엄격한 보안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레이건 공항은 워싱턴 시내 중심부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 때문에 인기가 있었으나 지난 11일 테러범들이 탈취한 여객기를 국방부청사에 충돌시키는 테러사건 이후 백악관과 의사당에 대한 테러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전면 폐쇄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