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만일 탈레반 정권이 전복된다면 산악지역으로 퇴각해 `길고도 험난한' 장기전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키스탄 신문 `새벽(Dawn)'이 2일아프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마르는 관영 샤리아 라디오 방송을 통해 "탈레반은 조직화된 병력이며 자히르 샤의 정권처럼 외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서 "만일 우리가 퇴각하고 자히르나 미국의 꼭두각시가 된 다른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그들은 결코 평화롭게 아프간을 통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게릴라전 형태의 `긴 전쟁'을 준비하라고 항전을 거듭 독려했다. 한편 파키스탄-아프간 접경도시 페샤와르에서는 1일 오후 자히르 샤 전 국왕의복위를 지지하는 아프간 출신 44개 그룹이 회의를 열고 아프간내 온건 과도정부 수립과 미국의 공격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파키스탄의 한 이슬람 단체가 주관한 이날 회의에는 아프간 각지에서 온 정착난민 7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아프간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자히르 샤 전국왕의 지지도는 49%를 기록한 반면 탈레반은 11%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키스탄 언론은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