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모하메드 아타(33)의 유서가 미국 수사진에 의해 발견됐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1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발견된 아타의 여행 가방에 들어있던 유서는 1996년에 작성된 것으로 그가 오래전부터 자살 테러를 준비해 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출신의 아타는 유서에서 자신의 시신을 메카를 향해 묻어줄 것을 요구하는 등 독실한 이슬람교도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조종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아타는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직접 조종한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다음은 유서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모하메드 알 아미르 아와드 알 사지드의 아들인 나 모하메드는 내가 죽은 후에 다음과 같이 행해지기를 바란다.


누구든지 내 시신을 거두는 사람은 독실한 이슬람교도여야 한다.


그는 나의 눈을 감기고 내가 천국에 오르도록 기도해 주어야 한다.


나와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나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말아야 하며 키스도 하지말아야 하며 나와 작별인사를 해도 안된다.


임신한 여자와 부정한 사람들은 나와의 이별 의식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


여자들은 장례식에 오지 말아야 하며 나중이라도 나의 묘를 방문해서는 안된다.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야 한다.


왜냐하면 신께서 다음의 3가지를 행할 경우 엄숙하고 은밀하게 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코란을 읽을 때, 기도할 때 그리고 장례를 치를 때다.


나의 장례식은 훌륭한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치러져야 하며 나의 시신은 머리가 메카를 향하게 묻어야 한다.


내 재산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분배되어야 한다.


신이 우리에게 위탁한 것처럼 내 재산의 3분의 1은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내 책은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넘겨주어라.


내 유언을 집행하는 사람은 수니파 이슬람교의 지도자이어야 한다.


이 유언의 집행과 장례 의식이 이슬람 교리에 어긋날 경우 당사자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1996년 4월 11일"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