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일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전격적인 공격을 가하기 위한 군사준비를 모두 완료하고 공격개시후 예상되는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에 대한 후속 테러보복을 차단하기 위한 국내 테러방어전선을 본격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전격 군사행동이 10월 들어 "수주내가 아닌수일내" 단행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도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빈 라덴 색출 응징과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군사작전개시를 위한 전투태세를 총점검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테러참사후 전군에 전투태세 완료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며 "우리는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마이어 기지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과 육.해.공 3군참모총장 등 국가안보 지휘부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헨리 셸턴 함참의장 퇴역식에서 연설을 통해 테러 참사후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단히 간단명료한 것"이었다며 미국의 전투태세 완료를 거듭 강조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테러위협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그러나 테러위협이 상존한다고 해서 미국의 테러세력응징에 대한 군사행동을 막거나 지연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 지휘부가 전투태세 완료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테러참사후 폐쇄된 워싱턴 외곽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재 개항과 그에 따른 안전대책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관계당국은 이와 관련, 백악관을 비롯한 국방부 등 워싱턴내 주요 공공건물에 대한 추가 항공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방공안전망 설치와 보안대책을 강구, 이미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등 미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경고하고 있는 생화학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의사당 등 워싱턴내 주요 시설물과 시민들에 대한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 이를 추진중이다. 미국이 국제연대 강화와 함께 아프간 주변지역과 해역에 대한 봉쇄전선을 이미 구축하고 항공모함을 비롯한 전함과 전투기, 육.해.공 3군 병력 배치를 완료한 뒤후속 테러보복 대책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워싱턴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워싱턴 외교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20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떠나기 때문에 빠르면 이번주중, 늦어도 중국 방문전에는 아프간에 대한 전면 공격작전의 분명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