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에서의 연쇄테러 참사 이후 통증이나 병세가 참사 이전에 비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만성질환자들이 미국내에서 급증했다고 1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암이나 등 부위 통증, 관절염, 당뇨성, 신경장애, 두통 등을비롯해 각종 만성질환에 따른 통증으로 그동안 정기검진을 받아오던 미국인들 가운데 수 만명이 참사 이후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워싱턴의료센터의 한 통증관리 전문가는 통증을 견딜 수 없다는 환자들의 호소가 평소의 5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료센터의 통증관리 책임자인 리 앤로디즈는 이들 환자는 지난 수년 동안 치료과정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보여온 사람들이라면서 테러 참사 이후 통증을 전혀 달랠 수 없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의 전화가 홍수를 이루고 말했다. 휴스턴시의 의료진도 암 환자들의 통증 호소가 33%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버팔로에서도 암환자의 통증 호소가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의사들도 만성 질환자들이 통증과 기타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소리가 갑자기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통증 호소 급증은 테러 참사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와 추가테러에 대한 두려움,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의사들은 또 바이오 테러 위험성이나 경기침체에 대한 염려, 테러에 대한증오나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연민 등으로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진데다 참사 이후 TV시청에 몰두하거나 단순한 걱정을 하느라 잠을 잃는 불면증 환자가 늘어난 것도 고통이 증폭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증의학과장인 피터 스타츠는 통증이야말로 다른 어떤 의학분야보다도 마음과 육체가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현상이라면서 의사들이 환자 호소에 따라 자동적으로 진통제 처방량을 늘리지 말것을 당부했다. (워싱턴=연합뉴스)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