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양귀비 재배국 아프가니스탄이미국의 군사공격을 전후해 헐값의 아편을 대거 수출할 경우 마약 과다 복용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주의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일 시드니 의료주사감독센터의 인그리드 밴빅 의료국장을 인용, 아프가니스탄산 아편이 범람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경우마약중독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빅 국장은 "금년중 상당 기간 지속된 헤로인 부족 사태는 마약 사용자의 인내력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그러나 값싼 아편이 갑자기 대거 유입된다면 품질에 관계없이 과다복용 사례는 증가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 마약 거래상들과 미국과 전쟁을 준비중인 탈레반 정권은 헤로인 300t에 해당하는 아편 비축분 3천t을 국제시장에 헐값에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센트 병원의 알렉스 워닥 알코올.마약 국장은 전세계 헤로인 소비량이 연간 450t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이 3000t 규모의 아편을 방출한다면 마약가격 및 소비 행태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 거래에 관한 정보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금년도 마약부족 사태 때문에 과다 복용 사망자가 99년과 2000년 수준으로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추정은 무리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호주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9년 15-24세 젊은이 사망자는 8명중 1명꼴로 합성마취약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의해 숨졌다. 그러나 마약범죄단속청의 켄 맥케이 청장은 아프가니스탄 아편의 질이 떨어지기때문에 헐값에도 불구, 헤로인 사용의 급격한 증가는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전망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