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외부의 지원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될 경우 장기간의 게릴라전으로 맞설 것이라고 30일 경고했다. 오마르는 이날 샤리아트 라디오 방송에 통해 미국의 지원하에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자히르 샤 아프간 전 국왕이 이끄는 정부를 세우려는 시도에 대해 이같이경고했다. 오마르는 지난 73년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뒤 로마에 망명중인 자이르 샤 국왕에게 "당신은 미국을 등에 업고 돌아온 것이 부끄럽지 않는가. 당신의 부패한 정부에 대항해 싸울 아프간인들의 본성을 모르는가"라고 반문한 뒤 미국이 세계 도처에 친미정권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아프간과 이슬람교도, 이슬람 국가들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경우 미국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마르는 "(탈레반) 정권이 붕괴되더라도 (옛소련을 상대로한 성전과 같은) 새로운 전선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불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