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86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팬아메리칸(Pan-Am) 항공 여객기를 납치했던 팔레스타인 출신 테러범 4명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파키스탄 정부에 요구했다고 파키스탄 '온라인 뉴스 네트워크'가30일 보도했다. 온라인 뉴스 네트워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와 함께 파키스탄에 잠입해 있는 팔레스타인 출신 테러리스트들의 명단을 제시하고 그들의 신병도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팬암여객기 납치범들은 카라치에서 체포된 뒤 종신형을 선고받고 파키스탄내 교도소에 수감중이며,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FBI 관계자들은 최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를 방문, 파키스탄 정보부(ISI)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이누딘 헤이데르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FBI가 테러 용의자의 명단을 제시하면 파키스탄내에서 암약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 또는 연계세력을 체포해 미국측에 신병을 인도하겠다고 29일 밝혔다. 헤이데르 장관은 FBI의 테러사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으나 파키스탄에서 테러조직과 연계된 아랍인 수 명이 체포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