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30일 "테러행위를 발본색원하되 그 수단이 전쟁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아바나 시민 10만여명이 참가한 주말 정치집회에서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로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연설을 한 뒤 "그러나 전쟁을 통한테러 근절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테러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미국의 주요 정치.군사 지도자들은 무기사용을 배제하자는 의견을 귀담아 들으려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핵무기 사용도 불사한다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은 핵무기 사용을 마치물 한 컵쯤 마시는 단순한 문제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미국인들이 전쟁을 통한 테러보복에 동조하고 있으나 전쟁이 오히려 더 많은 미국인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