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아니라고 밝혀 미국이 탈레반 전복을 시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 대(對)아프간 정책을 담은 정부 내부문건을 인용, "탈레반은 그들을 선택하지 않은 아프간 국민을 대변하는 정부가 아니다"고 밝혔다. 내부문건은 "미국은 아프간의 차기 수반 결정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지만 아프간을 테러가 없는 평화로운 국가로 만들려는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 의회 고위관계자 11명이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망명중인 모하메드 자히르 아프간 전(前) 국왕과 면담을 갖는 것도 미국의 탈레반 전복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소속된 데이너 로러바셰르(공화당, 캘리포니아) 의원 등이 포함된 미 의회 대표들은 이번 면담에서 아프간의 차기 정부 수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로러바셰르 의원의 국방 자문관인 알 샌톨리는 "궁극적으로 이번 회담의 목표는 아프간 국민들의 통합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고 아프간 테러망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반(反)탈레반 세력들과 함께 차기 정부 수립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자히르전 국왕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을 대체할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나는 공식 직책을 갖지 않을 것이며 다만 평화중재인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히르 전 국왕은 아프간의 1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북부동맹이 집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소수 인종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북부동맹이 아프간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며 "모든 정파의 대표들이 포함된 광범위한 동맹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부동맹측은 차기 정부수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표단을 로마에 파견, 30일 또는 오는 10월1일께 자히르 전 국왕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