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군정보기관 등이 인터넷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언어들을 구사할 줄 아는 인력의 모집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96년부터 아프간에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기관들은 현지어 전문가들이 없어서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앙아시아와 아프간 인터넷서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파르시, 파시토, 다리, 투르크멘, 우즈벡 등 지역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미국시민들을 모집하는 광고 e-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파키스탄에서 사용되는 우르두어와 아랍어 구사자들도 모집대상에 포함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세계언어자원'이라는 기관이 보낸 e-메일은 "비밀신원조회 때문에 미국 시민권자여야 하나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일자리는 있다"고 밝혔다. "언어강사, 통역사, 번역사, 분석가, 인물정보, 지역전문가, 연락원, 필사전문가, 감청사 등이 모집대상이며 신원조회 통과자를 우대한다"고 이 e-메일은 말했다. 또 다른 미국 기관인 '전세계언어자문'도 e-메일을 통해 우즈벡어 구사자들 모집하면서 "미 국방부의 신원조회를 통과했거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전과기록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 소속의 우즈베키스탄인 3천여명이 탈레반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CIA와 FBI는 의회로부터 이번 테러공격을 예측하지 못했고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지상 정보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