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종교 단체들은 29일 로스앤젤레스 연방청사 앞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아랍계 등에 대한 인종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와 가두행진을 벌였다. 국제행동센터(IAC) 등 시위주최측은 성명을 통해 "테러응징을 명분으로 자행되는 부시 정권의 전쟁준비는 또 무고한 수많은 양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며 자칫 전 세계를 전쟁의 위협으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또다른 비극을 가져오게 될 전쟁수행에 드는 막대한 자금과 물자가 파괴와 죽음이 아닌 테러희생자들과 화해.세계평화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테러참사후 이성을 잃은 인종주의자들의 미국내 아랍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테러와 탄압행위를 방치하고 이민자에 대한 억압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비인권적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IAC와 아랍계인종차별반대(AAAD), 세계평화연대(CWP)가 주관하고 남가주 노동상담소 등 수십개 단체가 후원한 이날 시위는 LA 외에 뉴욕과 워싱턴,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개최돼 시민과 학생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워싱턴 등지에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