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도이체방크가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들과 관련된 은행계좌에 관한 정보를 당국에 제공했다고 이 은행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변인은 이밖에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잡지 슈피겔은 도이체방크가 3억1천400만마르크(미화 1억4천600만달러) 규모의 빈 라덴 일가족의 계좌를 관리해왔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은행 이용 고객들에 관한 자료를 공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슈피겔은 도이체방크가 테러범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이 가는 10개 남짓의 계좌 리스트를 당국에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는 빈 라덴 가족의 계좌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독일내 최대 시중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카리브해 연안의 케이맨 제도(諸島)에 등록돼 있는 사프론 파트너즈라는 이름의 회사와 거래관계를 해왔는데, 이 회사는 빈 라덴의 의붓형제인 하산 빈 라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번주초 분데스방크의 한 관계자는 민간은행들이 빈 라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13개 금융계좌에 대해 동결조치를 취했으며 이 계좌에 예치금은 최소한 270만마르크(127만달러)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