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의 용의자 19명이 테러공격을준비하는데 투입한 자금은 50만달러에 달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모하메드 아타 등 납치범들이 미국 은행에 개설한 계좌로유입된 50만달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이 수없이 인출됐으며 수많은 호텔과 렌터카가 이용되고 비행기 여행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돈의 일부는 중동지역에서 개설된 계좌들과 연결돼 있었다고 밝히면서 수사관들이 여러 도시에서 이 계좌로부터 동시에 돈이 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저예산 작전이 아니었다"면서 "상당한 액수의 돈이 유입되고 상당한 액수의 돈이 지출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수년전에 영국, 아랍에미리트연합,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지원속에 독일에서 모의된 것으로 미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FBI는 이번 테러음모의 자세한 내용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계획된 것으로 확신,독일내 요원수를 두배로 늘렸으며, 이번 테러공격의 개념이 최초로 나온 곳은 빈 라덴이 숨어있는 아프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자는 말했다. 수사관들은 항공기 납치범 4명이 오사마 빈 라덴이 운영하는 아프간 캠프에서훈련을 받았으며 다른 테러리스트들을 위해 배후 조종자와 임시 연락수단을 개발한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관들은 또 한두건의 또다른 비행기 공중납치가 진행중이었다는 확신을 강하게 갖게 됐으며, 현재 미국에서 비행훈련을 받은 4명의 구금자들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중 한명은 테러공격이 발생하기 이전에 미네소타에서 모의비행훈련을 받으려다 체포됐으며, 두명은 텍사스에서 테러공격 발생후 지상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린뒤 기차에 타고 있던중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내의 다른 사람들이 사소한 도움을 제공했을 수 있거나 테러작전이 착수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FBI는 지금까지 비행기 납치범들이미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에서는 배후 조종자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지난 2주간 전세계로 수사망을 넓혀 상당수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중이며 기소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법무부 고위 당국자는 그러나 언제쯤 첫번째 기소가 이뤄질 지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