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파키스탄 총리를지낸 베나지르 부토 여사는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12년전 자신을 암살한 뒤파키스탄 민주정부를 전복하려는 모종의 음모를 기도했었다고 29일 증언했다. 부토 여사는 파키스탄 신문 `후스탄 크로니클'과 가진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지난 89년쯤에 1천만달러의 자금과 파키스탄내 추종세력을 동원해 이같은 음모를 꾸몄다"고 말했다. 부토 여사는 "그 때는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이 일어나기 전이라 빈라덴이 국제사회로부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던 때였다"면서 "아마도 그는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파키스탄에다 자신의 테러 근거지를 구축하기 위해 일을 꾸몄던것 같다"고 말했다. 부토 여사는 빈 라덴이 그 이후에도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수립된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계속 테러를 시도했으며, 지난 93년에는 이슬라마바드 주재 이집트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두차례 시도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부가 당시 페샤와르에 있던 테러리스트 양성학교를 폐쇄하고 이슬람무장세력들을 소탕한 덕에 다행히 테러리즘의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