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25편의 VCD(비디오 CD) 판권이 최근 홍콩에서 헐값에 불법 거래된 사실이 드러나 국내 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VCD가 홍콩에서 출시될 경우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 중국어권 국가에 반입돼 대량으로 불법 복제될 가능성이 커 향후 한국 영화의 중국어권 시장 진출에 큰 타격이예상된다. 이런 사실은 최근 국내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판권을 1만4천달러에 구입해 극장개봉을 준비중이던 홍콩 파노라마사가 홍콩 현지신문에 게재된 「인정사정…」VCD 광고를 보고 제작사인 한국의 태원엔터테인먼트에 문의를 해와 국내영화계에 알려졌다. 홍콩 현지 신문에 VCD 광고를 낸 영화사는 홍콩 유니버설 센트리사로 확인됐다.이에대해 태원엔터테인먼트는 "홍콩 유니버설 센트리사와 VCD 판권 계약을 한적이없다"고 밝혔다. 국내영화계의 자체 확인결과, 유니버설센트리사는「인정사정…」을 Y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의 F사로부터 4천 달러에 구입하는 한편, 총 25편의 한국 영화를 편당4천 달러의 헐값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인정사정…」을 제외한 나머지 24편의 판권 구입 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유인택)는 29일 "「인정사정…」등 한국영화 25편의 VCD판권이 편당 4천 달러의 헐값에 불법으로 홍콩에 넘겨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6일 오후「인정사정…」의 판권을 홍콩에 불법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K씨, Y씨의 소재를 파악,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제작가협회는 또 "홍콩의 MPDA(제작.배급협회)의 협조를 받아 나머지 영화들의판권 구입 경로를 밝혀내 불법 판매자를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