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인 북부동맹은 28일 현 탈레반 정권의 권력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최고평의회와 군사평의회를 각각 창설하고 이를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前) 국왕(86) 관할 하에 두기로 합의했다고 자히르 샤 전국왕 대변인이 말했다. 잘마이 라술 대변인은 북부동맹을 결성한 여러 반군 사령관과 각 부족 원로, 퇴역장교들이 이날 자히르 샤 전 국왕 후원 하에 로마에서 회담하고 그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술 대변인은 "자히르 샤 전 국왕 후원 하에 최고평의회와 군사평의회의를 창설한다는 결정이 이미 내려졌고 이 두 기구의 구성도 앞으로 수일내로 결정한다"면서 "최고평의회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모든 영향력있는 대표로 구성하고, 산하 기구가 될 군사평의회는 사령관들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라술 대변인은 북부동맹 대표들이 29일 자히르 샤 전 국왕의 보좌관들과 첫 회담을 하며 뒤이어 오는 30일이나 10월 1일 자히르 샤 전 국왕의 로마 시내 자택에서전 국왕과 회담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 발전은 미국 테러 공격 사건 발생으로 비롯한 현 아프가니스탄 위기 사태에 자히르 샤 전 국왕이 개입하려는 첫번째 구체적 움직임이다. 유엔은 금주중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아프가니스탄의 잠재적 새 정부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은 만약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보복 공격으로 붕괴하면 국민단합의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로 일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과 해외 인사들 사이에서간주되고 있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은 이미 전통적 족장 회의인 ‘로야 지르가’의소집이 가능하다면 새 과도정부 수립을 위해 조속히 소집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라술 대변인은 "로야 지르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열릴 수 있을 때 소집된다"고말하면서 축출된 루브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의 야니스 카누니 보좌관이 이끄는 북부동맹 대표단이 28일 로마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로마 AFPㆍ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