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59
수정2006.04.02 03:00
미국 수사당국이 연쇄 다발 테러 사건 용의자480명 이상을 체포 또는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28일 밝혔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이날 납치 여객기를 납치해 자살 테러를 감행한 범인들이테러 공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침으로 삼은 문건을 공개하고 이 문건은 용의자들의 "놀랍고 불온한 정신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테러 공격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모하메드 아타의 짐가방에서 테러에 앞서 범인들이 마음의 준비를 다지고 테러 실행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과정을 점검하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또 완벽한 임무 수행을위해 행동대원들에게 신중을 기하도록 하는 조언도 담겨 있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수사 상황과 관련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와 관련한 한 개 이상의 테러조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여객기 납치범들의 이동 경로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각국이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말했다. 뮬러 국장은 수사를 계속하면서 범행 모의와 실행 과정등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은 또 납치범들 중 한 명 이상이 알 카에다와 접촉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히고 지난 27일 공개한 납치범의 사진, 명단과 관련해 이들의 미국 입국 시기와 이들 이름이 실명인지 여부 등을 가려내는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도 이번 테러 공격에 다른 개인과 조직이 연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FBI는 또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에 대한 우려로 위험 물질 운전면허를부정 취득한 혐의로 수배 중인 20명 중 중동 출신 2명을 체포했으나 이번 9.11테러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검찰은 조종사 자격증을 부정으로 취득한 혐의로 최근 체포된 알제리인 로프티 라이시(27) 씨에 대한 공판에서 라이시 씨가 미국 국방부 테러 공격을 저지른 납치범 중 4명에게 조종술을 가르친 여러 가지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7년 미국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라이시 씨는 조사 결과 납치 테러범들이 다녔던 애리조나 비행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6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라이시 씨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같은 학교 출신 테러범들을 만나 테러 공격시 어떻게 여객기를 조종해야 하는지 등을 교육했다고 보고 있고 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이시 씨는 지난 21일 영국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테러 용의자 단속 과정에서전과 기록 등을 허위로 작성해 미국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져 체포 됐으며 미국에서도 조종사 자격증을 부정으로 취득한 혐의등으로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워싱턴 시카고 AFP 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