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인티파다 1주년...산발적인 충돌 계속
아리엘 샤론 현 이스라엘 총리의 도발적인성지방문으로 촉발된 팔레스타인의 무장봉기(인티파다) 1주년인 28일을 맞아 자치지역 곳곳에서 희생자 추모집회가 열린 가운데 양측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날 오전 라말라와 헤브론, 라파 등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3분 간 희생자 추도묵념을 올린 뒤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무력사용에 항의하는 시위를벌였다.
이날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곳곳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어렵사리 성사된 휴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준수를 촉구하면서 충돌방지를 위해노력하고 있으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끌고 있는 파타운동까지 나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휴전을 공식화한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도발적인 공세를지속, 26일 이후에만 7명의 팔레스타인을 사살하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정책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양측의 휴전을 강제하다시피한 미국은 27일 이스라엘의 라파 난민촌 공격을 도발적인 무력사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으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자체를 반대했기 때문에 이번 휴전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헤브론에서는 시위대의 투석전에 맞서 이스라엘군이 실탄사격으로 응수,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으며 베들레헴 근교의 알-카드르에서도 시위에 나선 18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라말라에서도 추모집회를 마친 뒤 이스라엘군 검문소로 몰려간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충돌,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라파에서는 난민수용소 밖에 있던 이스라엘군 탱크의 총격으로 한명이 중상을 입었다.
예루살렘에서는 인티파다의 원인을 제공했던 알 아크사 사원에 40세 이상의 남자들만 출입을 허용하는 등 이스라엘군이 경계태세를 크게 강화, 아직 이렇다할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이라크이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집권 바트당 고위관계자 등 수만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1주년을 맞아 이스라엘 비난시위를 벌였으며 이란의 수도테헤란에서도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티파다 1주년 행사가 열렸다.
이밖에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요르단, 남부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시위가 열렸다.
(라말라.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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