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검찰은 최근 조종사 자격증 부정취득 혐의로 체포된 한 알제리인이 미국 여객기 납치 테러범들에게 조종술을 가르쳤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런던 보우 스트리트 치안판사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알제리인 로프티 라이시(27)가 미 국방부(펜타곤) 테러공격을 저지른 납치범 중 4명에게 조종술을 교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이시가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미 테러공격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여러 가지 증거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미국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라이시는 조사 결과 납치 테러범들이 다녔던 애리조나 비행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6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라이시가 미국 방문 동안 같은 학교출신인 테러범들을 만나 테러공격시 어떻게 여객기를 조종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교육했다고 보고 있으며 그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이시는 지난 21일 영국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테러 용의자 단속 과정에서 전과기록 등을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미국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져 체포됐다. (런던 AFP.A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