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57
수정2006.04.02 02:59
승객과 승무원 145명을 태운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캐나다 토론토행 에어 캐나다 소속 여객기 한대가 27일 한 탑승객의 '반미 위협' 발언후 이륙 50여분 만에 회항했다.
LA 공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7분 LA를 이륙한 에어 캐나다 792편(보잉 767)의 남자 승객 1명이 기내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자 난폭한 언행을 했으며 약 20분간 승무원(7명)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에어 캐나다측은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이 승객이 폭언과 함께 반미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이 승객을 진정시킨 뒤 지상 관제탑에 상황을 통보했고 미 F-16 전투기 2대가 출동, 호위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승객과 승무원간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며 조종사는 예방조치로 회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이륙 52분만인 오후 1시39분 LA 공항에 안착했다.
연방수사국(FBI)은 문제의 승객과 동행한 한 여자의 신병을 넘겨받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일부 현지 방송은 소란을 피운 승객이 폭탄을 갖고 있다고 승무원을 위협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에어 캐나다측은 FBI 요청에 따라 승객 신원과 구체적 위협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탑승객들은 공항의 한 대기실에서 소란 경위에 관해 간단한 조사와 함께 모든 수하물을 검색받은 뒤 다른 비행기로 뒤늦게 출국했다.
한편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보안강화를 위해 오는 10월3일까지 주방위군을 공항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