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7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 접촉하려는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탈레반측과 만나는 일은 자유이지만 이를 통해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잭슨 목사가 평화사절단을 이끌고 탈레반 정권 관계자들과 만나려는 데 대해 "그의 여행은 자유"라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은 탈레반 측과 협상할사항이 없기 때문에 그가 탈레반 민병대를 방문한다고 해도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입장이 매우 분명한 상황에서 잭슨 목사가 탈레반 측과 접촉하는 것이 지금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잭슨 목사는 앞서 지난 26일 탈레반 측의 관계자에게서 아프가니스탄 인접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관계자들과 만나 카불에 억류된 미국인 구호요원 2명과 관련된 사태의 해결을 논의하자는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잭슨 목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탈레반 측과의 대화를 위한 여행이 달갑지 않지만다른 외국인 6명과 함께 기독교 전파 혐의로 탈레반 정권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파월 장관과 두 차례 전화통화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과도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측은 잭슨목사의 탈레반 접촉이 미국의 협상 시도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그의 여행을 만류할것이라고 부시 행정부 관리들이 말했다. 이에 대해 잭슨 목사는 백악관 측이 자신의 여행을 막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만일 자신이 탈레반 측과 접촉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가기로 결정한다면 백악관도말릴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