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27일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 테러공격에 이용된 4대의 여객기를 탈취한 납치용의자 19명의 명단과 사진을 공개하고 미국민들에게 수사협조를 당부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인들이 납치범들중의 일부를 인식할지도 모른다는 희망 아래 펼치는 "전국적인 주민 감시"의 일환으로 이들의 명단과 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히고 사진속의 용의자에 관한 정보를 갖고있는 미국인들은 수사당국에 연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과 멀러 국장은 납치용의자들중 일부의 신원과 관련, 미 입국당시 진짜 이름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가짜 신분증을 사용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는지 등 아직 의문점들이 남아있다면서 미국민들의 협조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러 국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납치용의자들중 1명 이상이 이번 테러를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접촉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의 관리가 테러공격에 사용된 여객기 납치범들이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됐음을 밝힌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지난 11일 테러공격 이후 현재까지 수사당국에 접수된 10만건을 상회했다고 밝혔으며, 멀러 국장은 FBI가 20만개의 단서에 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약 7천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공격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법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 모두 20명이 기소되고 18명이 가짜 유해물질 취급 운전면허증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