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테러전쟁'에 대비,마지막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미국은 26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군사공격 계획을 설명하고 전시내각을 최고정책기구로 본격 가동했다. 작전을 위해 발진한 4척의 항공모함 가운데 한척은 이미 아프간을 사정권에 둔 파키스탄 인근 해역에 배치됐다. 아프간 주변지역에 자리잡은 미군 역시 대규모 공습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이에 맞서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도 반군지역을 일부 탈환하고 주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반테러 투쟁은 적극 지지하지만 군사행동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재천명했다. ◇미국 전시내각 군사전략 논의=테러전쟁 수행의 최고기구로 부상한 전시내각은 26일 회의를 열고 군사공격 전략 등을 논의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 10명으로 구성된 전시내각은 이날 회의에서 △공격개시 시점 △주공격 목표 △공격시 교전 범위 △빈 라덴 색출 작전 △확전 여부 등 구체적인 전략전술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당초의 확전론보다는 오사마 빈 라덴 색출,탈레반 정권 조건부 응징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 연루증거 제시=미국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테러에 직접 관여한 사실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밝혔다. 브뤼셀을 방문 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 기자단과 가진 회견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이날 비공식 회의에서 빈 라덴의 테러 가담 증거를 발표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그러나 "월포위츠 부장관의 발언을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증거가 제시된 것은 확실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10월20일 2차테러 정보확보=미국의 연방수사국(FBI)은 '10월20일에 2차테러가 있다'는 유력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미국과 영국의 정보소식통을 인용,27일 보도했다. 신문은 FBI가 테러용의자 명단의 일부 인물이 지난 11일 테러결행 이전에 '10월20일'의 항공권을 예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이날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동해안으로 향하는 정기편 예약이 중복돼 있고 시간적으로도 가장 최근에 예약한 점 등으로 미루어 FBI는 이날을 제2차 테러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FBI 조사를 받은 용의자중 몇명은 "빈 라덴이 붙잡혀 죽더라도 라덴의 유전자는 세계에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빈 라덴에 의한 제2,제3의 성전은 계속될 것이다"며 2차테러를 시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빈 라덴,팩스 위치 노출 실수=미국의 핵심목표물인 빈 라덴이 지난 24일 카타르 방송국에 보낸 팩스가 그의 행방을 추적하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26일 보도했다. 빈 라덴은 자필서명한 팩스를 통해 성전을 촉구했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